일상

[한 달 떠돌이] 2일차 아, 집에 가고 싶다.

촉촉쿠키 2021. 3. 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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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떠돌이] 2일차 아, 집에 가고 싶다.


한 달 떠돌이 2일차다.
아... 떠돌이고 나발이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

아 맞다. 집이 없지 ^0^..

떠돌이 2일차로서, 2틀 동안 느낀 떠돌이 장단점을 써보려고 한다. 아직은 초반이라 뭘 느꼈겠냐 싶겠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피부로 와닿는게 많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다는 점"이다. 익숙한 동네가 아닌 호텔에서 머물다 보니 신혼여행을 다시 온 느낌이다. 미지의 지역이다 보니 구경할 것도 많고 가볼 곳도 많아 하루하루가 설렌다. 내일은 어디를 가볼까하면서 남편과 계획을 짜는 것도 정말 신나는 일이다. 따끈따끈하게 방금 결혼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다는 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집에서 지낼 땐 분리되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호텔 방 안에선 분리된 공간이라고는 화장실 뿐이니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 그렇다고 각자 어디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주말은 진짜 24시간 붙어있는거다. 개인적으로 난,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음식을 해먹을 수 없는게 힘들긴 하다. 음식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호텔 숙박을 결정했지만, 막상 생활해 보니 모든 음식을 사먹어야 한다는건 건강면에서 그리고 금전적으로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빨래 또한 큰 부담이다. 빨래를 쌓아서 이동하는게 좀 찝찝해서 간단한건 손빨래를 했다.

하루에 빨래양이 꽤 많이 나온다. 세탁기가 있을땐 느끼지 못했다. 빨래감이 쌓이는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남편은 일하러 다녀야 해서 속옷, 양말을 8개씩 가져왔다. 혹시라도 부족하게 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렵다. 정말 다행인건 여름이 아니라는 거다. 한 여름이었다면 아마 입었던 옷들이 쌓이고 쌓여 방 안에서 푹푹 쪄지며 꼬랑내를 풍겼을 것이다. 다음 호텔에선 빨래방을 이용해 봐야겠다.

집에선 좀 게으르게 움직였는데, 밖에 나오니 사부작사부작 할게 많다. 호텔은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수시로 짐을 정리해야 하고, 입을 것이 부족하지 않기 위해 손빨래를 해야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왔으니 구경도 많이 하러 다닌다. 저녁이 되면 발바닥이 아프고 피곤하다. 그래도 설레는 내일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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